경제 일반경제

[한은 금리동결] 금통위, 경기 부진 완화 중 판단에...금리는 '동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1:01

수정 2020.01.17 11:01

[한은 금리동결] 금통위, 경기 부진 완화 중 판단에...금리는 '동결'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1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첫 금통위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대외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국내경제의 경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로 보인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연초 국내 경제에 대해 한은은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출은 지난해 11월 -14.4%였던 것이 지난해 12월에는 -5.2%로 마이너스(-)폭이 개선됐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0월 -0.4%에서 11월에는 3.0%로 반등했다. 고용도 지난해 12월 51만6000명 늘어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따라서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압박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9월 -0.4%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에 0.7%까지 올랐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여 금년중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금융시장과 관련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었다.

은행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월 7조원 이상 늘고 있다.

주택매매가격도 지난해 9월에 보합세(0.0%)였지만 10월 0.1%, 11월 0.2%, 12월 0.4%로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처럼 소비가 부동산에 집중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이는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을 확대해 다시 소비를 억누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은 입장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가계대출 확대가 부담이 되는 부분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한은은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