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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호텔롯데, 다음달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8 23:33

수정 2020.01.19 00:15

[fn마켓워치] 호텔롯데, 다음달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파이낸셜뉴스] 호텔롯데가 최대 4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달 22일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4000억원어치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발행일은 다음달 3일께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시장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AAO로 우량채인 만큼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기관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다각화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면서 "주요 사업에서 시장지위가 매우 우수하다. 면세, 호텔, 놀이공원, 리조트, 골프장 등으로 사업기반이 다각화돼 있다"면서 등급전망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면세와 호텔 부문에서 업계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연결기준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부문은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제주점 등의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의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공항 면세사업 축소 이후 영업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호텔롯데는 연간 16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 유무형리스자산, 매각예정자산(롯데손해보험 등 계열 사 지분), 파생상품, 금융자산(롯데케미칼 등) 관련 손실로 인해 지난 2018년 연간 4000억원의 세전손 실, 1조1000억원의 포괄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이후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캐피탈 지분 인수, 뉴욕 팰리스 호텔 매입, 늘푸 른의료재단에 대한 자금대여 및 출연, 국내외 신규영업장 개관 등 투자 부담이 지속돼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18년 T1 면세점 위약금 납부(1870억원), 업계 변화에 대응한 운전자본 확보 등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됐다.

그는 "이에 롯데케미칼 지분 대부분을 롯데지주에 매각(매각대금 1조1470 억원, 기타 계열사 지분 취득 감안 시 9151억원 규모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완화되지 않았다"며 "매각차익 관련 법인세 납부(약 2600억원)로 2019년에도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조1000억원(리스부채 1조5000억원 포함, 순차입금 6조9000억원)이다.


박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유 부동산(토지, 건물, 투자부동산 등)과 투자지분의 별도기준 장부 가액이 각각 5조원을 상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기적으로 IPO 재개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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