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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협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21:39

수정 2020.01.19 21:40

양측 이해 관계 맞아 협력 가속도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이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수 십조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중요해졌다.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공급처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충청남도 당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양측은 현재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다각적인 미래 협력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기차 업계에서는 이미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현대, 기아차가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되면서 양측의 논의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의 이번 협력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 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2025년 12.3%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 2일 '2025전략'을 공개한 현대차도 2019년 9종에 머물렀던 전기차 차종을 2025년엔 23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 기아차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고 이는 LG화학과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게 된 배경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선두 업체로써 최근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 57%이상 성장한 39조 3000억원에 이어 2023년엔 95조 8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선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이면 시장 규모가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자동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1위 업체 지리자동차에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국내 배터리 공장 건설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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