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음식 장만은 앱으로… 온가족 대신 나혼자 여행['즐거운 명절' 개념부터 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21:53

수정 2020.01.19 21:54

급변하는 명절 풍경…
지지고 볶을 필요없이
'잘 담아 올리면' 차례상 됩니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이 설 전날 새벽에 일괄 배송하는 차례상. 동원홈푸드 제공
동원홈푸드 '더반찬'이 설 전날 새벽에 일괄 배송하는 차례상. 동원홈푸드 제공
#. 주부 정희영씨는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차례상을 유통업체를 통해 미리 주문했다. 전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차례상을 주문해 봤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워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명절 풍경에 변화가 일고 있다. 차례상을 주문하거나, 명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화려했던 선물세트의 포장도 친환경을 위해 간소화되는 추세다.


 19일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에는 국내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가 나흘밖에 되지 않아 해외로 가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항공원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펜션·캠핑, 콘도·리조트, 워터파크·스파 등 국내여행 상품·항공권 판매량이 약 3배 증가했다.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객수가 많아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월 1~7일)에 인천공항 이용객수는 총 141만4417명으로 하루 평균 약 20만2060명을 기록했다. 법정휴일은 5일이었다. 추석과 설 명절 연휴에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수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설 연휴 나혼자 여행객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이 설 연휴에 해당하는 오는 23~28일 항공권과 호텔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 항공권 예약이 전체의 50%로 가장 많았다. 다른 때보다 연휴가 짧아 가족단위가 함께 움직이는 게 쉽지 않고, 명절의 가치나 가족의 형태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준비가 길고 비용도 많이 들며 쉽지 않은 명절음식을 직접 준비하지 않고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HMR)온라인몰 더반찬에서는 '프리미엄 차례상'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자들에게 설 전날인 24일 새벽에 일괄 배송한다.

 더반찬은 지난해 설부터 차례상을 출시했다.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차례상 주문 하나로 장을 보고, 요리 준비를 하고, 실제 요리를 하는 시간과 노력까지 모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총 24종의 제수 음식을 4~5인 기준으로 구성했다.

 동원그룹 홍보팀 김일규 팀장은 "올해 설에도 지난 추석 때만큼 차례상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절 음식이 장보고 조리하는 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데 주문하는 차례상은 비용, 시간, 노동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절이 지나면 선물세트 내 플라스틱 포장을 분리수거하던 풍속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추세에 맞게 포장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기로 했다. 버섯 선물세트 등 7개 품목에는 자연분해 시간이 짧은 사탕수수 포장박스를 도입했다.

 동원F&B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선물세트 가방은 코팅 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고, 가방 손잡이도 합성수지에서 종이로 바꿨다.

 롯데푸드는 식용유 페트병 용기의 색상을 어두운 녹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변경해 재활용이 쉽게 했다.
CJ제일제당도 친환경 포장재로 전량 교체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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