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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공사 노조 파업 선언에 사측 "운전시간 변경 잠정 중단한다"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4:24

수정 2020.01.20 15:31

교통공사노조, 오늘 오전10시 서울시청서 긴급기자회견
노조 "공사, 일방적으로 운전시간 12분간 늘려 개악"
사측 "명백한 불법 파업...오히려 휴식권 보장하는 방안"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노동자들이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부당한 운전업무지시를 주장하며 21일 첫차부터 운행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열린 '수도권지하철 운행중단 사태 서울시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노동자들이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부당한 운전업무지시를 주장하며 21일 첫차부터 운행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열린 '수도권지하철 운행중단 사태 서울시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21일부터 운전업무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사측인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의 열차운전업무 거부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맞대응했지만, 교통대란을 고려해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부터 불법,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며 기관사가 열차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영범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흔히 12분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어떤 직원은 이 때문에 2시간 넘게 초과근무를 해야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동지들이 죽어가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부당하고 불법적인 공사의 업무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첫 열차부터 전면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공사의 운전시간 변경(4.5시간→4.7시간)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이라며 21일부터 부당한 열차운전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합법적 권리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인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의 열차운전업무 거부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했다.
다만 시민의 불편을 고려해 4.7시간으로 12분 조정했던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시간을 종전대로 원상회복하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어떤 양보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해 4.7시간으로 12분 조정하였던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지속적 대화를 이어나가며 불합리한 승무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불법 파업 선언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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