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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1명 발생…감염병 '주의' 단계 상향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4:24

수정 2020.01.20 14:24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1명이 처음 발생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A씨(35·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인천의료원 치료를 받고 있고 안정적인 상태다. 폐렴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는 검역단계에서 확인 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다”며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능동감시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해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발생시 격리 및 검사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지난 19일 낮 12시 중국남방항공 항공편CZ6079을 이용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오늘 오전 확진환자로 확정했다.

A씨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다.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처방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이번 폐렴 유력한 발병지인 화난 해산물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신고 환자는 확진환자 외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7명이다. 4명은 격리 해제되고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이 나타난 자를 말한다.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관찰이 필요한 능동감시 대상자는 14명이다. 해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는 중국 우한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 주의(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경계(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심각(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 확대 가동 중이다.
시도는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해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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