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EU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해 연간 50만 가구의 사용량에 달하는 풍력 및 태양열 에너지 전력을 지난해 구매했다. 아마존은 정부의 보조금 없이 운영되고 있는 아일랜드의 첫번째 풍력에너지 발전소를 인수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분야에 투자를 감행했다. 아마존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로만 자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맥도날드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인근 산업에 투자 및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유럽 내 신재생 에너지 회사들의 절반 이상이 지난 2007년부터 미국 기업들과 안정적인 전력의 수급을 위한 장기적인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미국의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 받으면서 10% 가량의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장기 계약 체결 및 투자가 유럽이 석탄 등 화석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있어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EU는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 가스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 제로'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공급량을 두배로 늘려 전체 에너지의 32% 가량을 점유하는 전략을 시행중이다. EU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2600억유로(약 333조8374억원)의 예산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에너지위원인 카드리 심슨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더욱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공적 자금과 민간 투자가 더해져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정책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간 친환경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7500억유로(약 963조8625억원)를 투자하면서 민간 자금이 홍수처름 넘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과정에서 2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약 5000억유로(약 642조5750억원)의 투자가 대규모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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