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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公 대혁신…'국민 안전'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난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1 17:12

수정 2020.01.21 19:09

20년 이상 장기사용 열수송관
보수 대신 교체 예산 대폭 투입
사고위험 신속하게 감지·대응
점검인원 80% 가까이 늘리고
드론 열화상진단 등 장비 확충
한국지역난방공사 통합운영센터 직원들이 전국 19개 지사의 열공급 설비 및 안전 설비 운영 정보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다. 지역난방공사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 통합운영센터 직원들이 전국 19개 지사의 열공급 설비 및 안전 설비 운영 정보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다. 지역난방공사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민 안전 중심의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발생한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누수 사고 이후 지역난방공사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조직 및 안전 시스템 전반을 혁신했다.
열수송관 관리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안전점검 인력·장비를 대폭 확충했다. 20년 이상된 노후 열수송관 70km 구간 교체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 '안전 중심' 혁신

21일 지역난방공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안전기술 개발, 열수급위기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 열수송관 성능시험센터 구축 등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 누수 사고를 계기로 열 공급 및 점검·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갔다.

우선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월 열수송관 안전관리 종합대책, 안전 기본계획 등 혁신 로드맵을 수립했다. △열수송관 안전사고 제로화 △사고 초동대처 시간 준수 △열수송관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정했다. 이와 함께 △열수송관 안전성 강화 △점검·진단체계 개편 △안전 최우선의 현장 대응체계 구축 △안전관리 제반여건 조성이라는 4대 전략(14개 세부과제)도 수립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역난방공사는 유지보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지난 2003년 이전 초기공법이 적용된 백석역 사고구간과 동일한 용접부를 가진 443개 지점에 대해 지난해 9월 보수작업을 완료했다. 2018년 12월 자체 긴급점검, 2019년 2월 정부의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발견된 지열차 발생지점 266개소에 대한 보수작업도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열수송관 부분 보수가 아닌 열수송관 구간을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데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열수송관 교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위원회에서 열수송관 안전도 분류기준도 정비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20년 이상 장기사용 열수송관 중 교체가 필요한 70km를 우선 선정해 교체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열수송관 교체공사 대상 중 1단계 8.6km는 현재 시공 중이다. 2단계 61.4km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체공사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드론·빅데이터 활용해 안전 강화

지역난방공사는 열수송관 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간에 위탁했던 열수송관 관리를 공사 산하의 전문회사(지역난방안전)로 지난 2018년 12월 설립했다. 열수송관 관리 전문성을 높이고 점검인력 등의 고용 안정을 위한 조치다.

또 지역난방공사는 신속한 사고 대응을 위해 점검인력을 91명에서 161명으로 대폭 늘렸다. 열화상카메라 등 필수 점검장비도 47대에서 80대로 확충해 열수송관 점검·진단 역량을 강화했다. 열 수요가 많은 동절기 24시간 열수송관 점검 체계도 가동 중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열수송관 진단기술도 잇따라 개발, 현장에 접목했다. 지역난방공사는 광범위하게 분포된 열수송관의 지열을 신속히 탐지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열화상진단을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드론 열화상 진단'을 현재 운영 중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맨홀 모니터링 장비 13개소와 실시간 온도검측홀 100개소에서 열수송관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IoT 모니터링' 구간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열수송관 성능시험센터도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개관했다. 열수송관의 상태진단 및 수명평가 전문시험을 수행하는 곳이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열수송관 성능시험센터를 집단에너지 사업 생태계 조성 및 상생 협력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난방공사는 열수급 위기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예방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열수급 위기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통합운영센터가 전국 19개 지사의 열공급 설비 및 안전 관련 설비 운영정보를 실시간 감지·분석한 후 위험도를 미리 경고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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