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對中 수출 4.7% 감소
미국과 경합품목엔 부정적이지만
중국 경기회복 전망은 기대 요소
미국과 경합품목엔 부정적이지만
중국 경기회복 전망은 기대 요소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부진의 여파로 대중국 수출이 16.3%나 감소했음에도 비중은 여전히 4분의 1을 넘기고 있다.
따라서 올해 우리 수출 반등을 위해서는 비중 높은 대중국 수출의 회복이 시급하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지난 2018년 수준(26.8%)으로 회복된다면 전체 수출의 개선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대중국 수출 회복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4.7% 감소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3.3% 늘어나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된 상황이다. 중국과 함께 수출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는 같은 기간 8.7% 늘어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연말 연초 미·중이 1단계 무역협상에 성공한 것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측면에서는 새로운 도전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단계 미·중 무역협정에 따라 중국은 향후 2년에 걸쳐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공산품 수입은 지난 2017년 기준 788억달러에서 1565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우리나라 기업으로부터의 공산품 수입을 미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제시, 3개월 만에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1%에서 5.9%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간담회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크게 확대하면 중국 시장에서 현재 미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품목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은 세계경제, 글로벌 교역을 억눌러 온 큰 하방압력이었다"며 "불확실성 완화는 중국의 경기회복을 가져 올 수 있고, 글로벌 투자심리 확대를 통한 글로벌 교역 확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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