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한 폐렴]불안한 中 "마스크를 사지 않으면 공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4:46

수정 2020.01.22 14:46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실시간 이슈 상당수는 '우한 폐렴'
- 아예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댓글도 
[우한 폐렴]불안한 中 "마스크를 사지 않으면 공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원지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대형 슈퍼마켓과 약국, 편의점 등에선 의료용급인 N95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자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됐음에도 아예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항공사들도 승무원과 승객 안전을 위한 대책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으며 동포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실시간 이슈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게시물이 시사 분야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게시물마다 수천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연예인 관련 게시물엔 수십개의 의견을 표현한 것과는 대조된다.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방법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 게시물엔 “마스크를 사지 않으면 공황”이라는 댓글만 수십개가 달렸다.
수술용마스크(N95)를 사용할 수 없다며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문는 글들도 자주 올라왔다. 아예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타오바오(중국 온라인 쇼핑몰)는 모든 마스크 판매상에게 ‘가격인상 절대 불가’라고 통지했다”라는 중국 데일리경제뉴스의 웨이브 게시물에도 댓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후베이성 우한에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많은 진척들도 있다”며 “그러나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상당수 중년과 노인들은 전염병의 심각성을 믿지 않는다”라며 “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전날 인터뷰에서 “춘제 대이동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퍼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많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친척 방문이나 해외여행 등의 계획을 취소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춘절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항공사들도 승무원과 승객의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항공기는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수 시간 동안 함께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홍콩에 본사를 둔 캐세이퍼시픽 항공 승무원 노동조합은 승무원들의 우한 폐렴 감염 우려를 지속적으로 경고하며 모든 항공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항공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에어 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상하이준야오항공, 춘추항공 등 20개 이상의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료 환불 또는 일정 변경 신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포들도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 커뮤니티엔 우한 폐렴의 전염성, 공항 분위기 등에 대한 소식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주중 한국대사관 역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교민에게 전달하는 중이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지난 20일 특파원들과 만나 “굉장히 관심과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사관도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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