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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경쟁사들의 도전 속에 시청자 감소로 고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5:11

수정 2020.01.22 15:11

FILE PHOTO: The Netflix logo is pictured on a television remote in this illustration photograph taken in Encinitas, California, U.S., January 18, 2017. REUTERS/Mike Blake/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FILE PHOTO: The Netflix logo is pictured on a television remote in this illustration photograph taken in Encinitas, California, U.S., January 18, 2017. REUTERS/Mike Blake/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유료 시청자수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해외에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내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다른 업체들과의 더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에서 신규 가입 해외 유료 시청자 수는 830만명으로 기대치 600만명을 상회했으나 미국내에서는 예상했던 60만명에 못미친 42만3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2018년 마지막 분기의 경우 미국에서만 시청자 150만명을 추가했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4·4분기 매출이 55억달러로 기대치인 54억5000만달러를 상회했으며 순익은 세제 혜택으로 인해 5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의 미국 신규 가입자 미달은 지난해 11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와 애플과의 경쟁 때문으로 앞으로 더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스트리밍을 미래의 주요 사업으로 지정하면서 시장 점령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디즈니와 애플 외에도 NBC유니버설과 워너미디어도 서비스 시작 준비를 하고 있어 이 부문 선구자인 넷플릭스의 경쟁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급격히 늘어나는 유료 시청자수가 투자 매력이었으나 지난해 여름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신규 가입자 감소를 겪으면서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마지막 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미국내 시청 취소가 늘고 있는 추세로 인해 이번 분기 전체 신규 가입자 확보 목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0만명 보다 크게 낮춘 7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쟁’ 여파를 축소시키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디즈니와 애플의 서비스 시작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시청 시간이 길고 ‘더 위처(The Witcher)’ 방영 시작 후 4주동안 7600만명이 봤다는 점을 내세웠다.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미국내 신규 가입자 증가 둔화를 아시아와 중남미 등 해외에서 만회하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의 시청료가 더 저렴해 순익 마진이 낮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니덤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올해 넷플릭스가 저렴한 시청료를 내세우는 다른 경쟁사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미국에서 가입자 400만명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