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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서 죄송해요".. 9년만에 돌아온 비행기 담요 화제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5 14:00

수정 2020.01.25 14:4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한 항공기 승객이 기내에서 가져간 담요를 9년만에 돌려줘 화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세이즈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생긴 일을 전했다.

해당 항공기의 승무원들은 착륙 후 기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한 승객이 두고 내린 담요를 발견했다.

깨끗하게 포장된 담요 속에는 승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짧은 편지가 동봉돼 있었다.

편지에는 "미안하다. 내가 담요를 가져간줄 몰랐다.
내가 기억이 맞다면, 아마 2011년이었을 것이다"라며 "오늘 이것을 돌려주려 한다"고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이어 "지금까지 이것을 사용해온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사실, 이 담요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담요였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편지에는 이름이나 연락처 등이 적혀있지 않아 항공사 측은 작성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 승무원은 "담요를 오래 갖고 있었지만 이제라도 돌려준다는 승객의 정직함에 감동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승객들은 담요를 기념품이라 생각하고 가져간다.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담요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한 적이 없다.
그의 행동은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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