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한 폐렴,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되레 오른 코스피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8:28

수정 2020.01.22 18:28

코스피 1.23% 상승 2267에 마감
사스 때보다 충격 덜하겠지만
국내 확진자 증가 땐 시장에 부담
화장품 등 소비주 단기하락에 무게
질병관리본부는 22일(오전 9시 기준) 국내에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가 5명 더 늘어 1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2일(오전 9시 기준) 국내에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가 5명 더 늘어 1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우한 폐렴,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되레 오른 코스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환자가 미국에서도 발견되는 등 전 세계로 확장 추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공포감은 금물이라는 긍정론도 나온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화장품·호텔·면세점 등 소비주가 크게 하락했다. 앞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신고가를 경신하던 관련주가 단기 악재에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관련주 등은 매수세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국내 확진자 증가, 사망자 확인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조언이다.

우한 폐렴 관련 리스크 요인은 사람간 전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환자와 접촉으로 감염되면서 중국 전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날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됐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거나 국내 발병자 및 사망자가 증가할 경우 경기 및 자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스와 메르스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가 최초 발생 후 2개월 내외였고 사태 안정화까지는 약 3~4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3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 확산 당시에는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2014년 메르스 확산시에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방역 강화 등으로 과거와 달리 전염병의 확산이 리스크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중국 내에서 새로운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이번 악재가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미칠 단기적 악영향은 춘제 이후 우한 폐렴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우한 폐렴 사태가 일시적 변수에 그칠 것인지 성장 둔화 및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현실화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과거 사스,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더 치명적이지 않기 때문에 조정기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강재현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확산에 따른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해야 한다"며 "국내 감염자가 적고 사망자가 없다면 관련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우한 폐렴이 확산되더라도 면세점·화장품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방한 중국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엔 단기 악재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관련주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날 하락세에서 대체로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2267.25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73% 오른 688.25를 기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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