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호남선'에서 악수한 두 정당…"만날 수 없어도 잊지는 않았다"

뉴스1

입력 2020.01.23 11:53

수정 2020.01.23 11:53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의 호남선 열차 승강장에서 귀성객 인사를 하던 도중 마주쳐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1.23/뉴스1 ©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의 호남선 열차 승강장에서 귀성객 인사를 하던 도중 마주쳐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1.23/뉴스1 ©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열린 제174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열린 제174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및 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및 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이 설 연휴를 앞둔 23일 중도개혁 제3지대 '통합'을 화두로 띄웠다. 지난해 분당 사태를 겪은 양당 대표들은 서울 용산역의 호남선 열차 플랫폼에서 재회했다.

이날 오전 용산역 회의실에서 각각 진행된 평화당과 대안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3지대 통합에 대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어제 권노갑 고문께서 특별히 연락을 주셔서 평화당이 마음을 열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흩어져 간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통 큰 정치' 차원과 원래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었던 점에 대해 함께 한다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합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분과 가치"라며 "평화당을 만들 때 그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원칙있는 통합, 명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통합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분열을 했지만, 이제는 진보야권이 서로 큰 명분과 가치를 함께 하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범 호남과 개혁야당 지지자들에게 정당의 선택지를 드리는 것이 정당으로서의 도리이기 떄문에 통합 논의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무엇보다 각 정파,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설 연휴기간이 결단을 위한 숨고르기 시간, 숙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대안신당이 제안한 설 이전 '원탁토론'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제3세력 중도개혁 진영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높인 성과가 있었다"며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설 연휴 기간에도 여러 경로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개혁과 통합의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할 것"이라며 "대안신당은 진정한 개혁과 통합의 열차에 동행하려는 모든 사람과 함께 여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러한 진전은 총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대안신당 사이에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합의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수 진영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라는 한 배를 탔던 이들은 최근 의원 간 활발한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귀성객 인사에서도 묻어났다.
평화당, 대안신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이날 회의 직후 호남선 열차가 출발하는 9번 승강장에서 귀성객 배웅에 나섰고, 오전 10시35분 출발하는 목포행 열차 앞에서 마주쳤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최 대표는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한 평화당 당직자는 "대안신당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외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기류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설 이후 본격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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