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구공항 노선 전면 철수
홀로서기 전망 속 M&A 변수로
홀로서기 전망 속 M&A 변수로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3월 30일자로 대구~제주, 대구~타이베이 노선에서 전면 철수한다. 에어부산은 2016년 6월 제주노선을 필두로 그해 9월 후쿠오카행을 첫 취항하며 대구국제공항과 연을 맺었다. 그후 국내·국제선을 모두 합쳐 10개 노선을 운영할 만큼 대구공항 노선 확장에 앞장섰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도쿄·키타큐슈 등 5개 노선 탑승률이 30% 안팎으로 급감했고,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남은 2개 노선까지 철수하면서 대구공항에서 유일하게 운항하던 여객기 1대마저 부산 김해국제공항으로 돌릴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구공항은 인구 대비 노선 공급 과잉 상태로 매년 적자를 거듭해왔다"며 "수익성 악화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힘들어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진출에 성공한 에어부산이 수익성이 낮은 지역거점공항을 정리하고 인천공항으로 체급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취항 두달 만에 인천~동남아 노선에서 평균 8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에어부산이 인천에 힘을 싣기 위해 올 하반기 내로 서울 시내 영업지점 개소를 추진할 계획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부산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독자노선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해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진출을 추진했던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2014년부터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그러나 독자노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주항공·진에어 등 경쟁사들이 에어부산을 인수하게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유력 경쟁사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에어부산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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