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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좋아하는지 몰라 다 준비했다…대구 동성로 분식 맛집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5 16:56

수정 2020.01.25 16:56

뭘 좋아하는지 몰라 다 준비했다…대구 동성로 분식 맛집
[파이낸셜뉴스]이번 설 연휴, 주말이 겹쳐서일까.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아쉬운 만큼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으려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도란도란 수다 떨기 딱인 그곳. 대구를 찾은 귀성객과 시민들이 실패할 일 없는 동성로 분식 맛집을 소개한다. (※절대 광고 아님)

■미진분식
김밥·우동·쫄면·비빔우동 단 4가지 메뉴에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는 성공적. 4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동성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이 가게의 주력부대인 김밥은 처음 보면 듬성듬성 채운 재료에 '너무 부실한 거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지만, 대구시민 여럿의 '인생' 김밥으로 등극할 만큼 그 조합은 일품이다. 여기에 양배추, 오이, 콩나물 등 채소와 다진 돼지고기를 새콤달콤한 양념장으로 비벼 먹는 쫄면은 주문 필수. 따로 먹어도 좋지만,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다. 목 멜 때 우동 국물 한 숟가락이면 게임 오버. 본점 위치는 대구 중구 동성로 6-1. 영업시간은 9시~21시.

■중앙떡볶이
SBS '백종원의 3대천왕' 전파를 타기 전부터 줄이 상당했던 원조 떡볶이 맛집. '밀떡'파라도 이 집의 굵직한 가래떡을 맛보면 쌀떡볶이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된다. 전반적인 색감은 매워보이지만, 그리 맵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이다. 이 식당에선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세트로 판다. 대구의 지역음식인 납작만두는 이 떡볶이 국물에 듬뿍 적셔져 나온다. 잘게 썬 당면으로 속을 채운 납작만두는 기름에 튀기듯 지져낸 음식으로, 쫀득한 만두피가 특색이다. 워낙 맛집이라 그럴까. 식당 여기저기에 유사 상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현수막을 걸어놨다. 전국 어디에도 직영점·분점·체인점을 낸 적이 없다고. 위치는 대구 중구 동성로2길 81. 영업시간은 11시30분~20시.

■교동시장 빨간어묵·순대
대구 별미가 한 골목에 다 모였다. 일단 교동시장 먹자골목에 발을 들이면 빨간어묵·납작만두·순대로 이어지는 분식 코스를 끝내야 섭섭하지 않다. '교동할매' 집을 찾으면, 늘 할머니가 네모난 철판통에 빨간어묵을 끓이고 계신다. 빨간어묵은 일반 어묵과 달리 국물에 고추장을 풀어 어묵에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베여 있다. 국물이 특히 얼큰하다.
순대는 '서울순대' 집에서 맛보길 추천한다. 대구는 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는다.
순대 한 입마다 새콤한 단무지까지 곁들이면 순대가 끝없이 들어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위치는 대구 중구 교동길 40.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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