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산지인 호주 대륙은 넉달째 산불로 쑥대밭이 됐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최근 발표한 감축 목표는 UNEP 권고안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니 2019년 12월 저먼워치, 기후행동네트워크, 뉴클라이미트연구소가 공동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서 한국은 총 61위의 발표 순위 가운데 58위를 차지했을 법하다. 전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결과다.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한국의 중장기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국제사회의 눈높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2018년 석탄소비량을 전년보다 평균 3.5% 줄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은 석탄 소비를 2.4% 늘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정책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원전 대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더 의존한 결과다. 신재생에너지를 늘린다고 했지만, 태양광·풍력이 발전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탄소를 흡수할 숲만 훼손하는 역설을 빚은 꼴이다. 2016년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국'으로 지목된 한국으로선 그 오명을 벗으려면 과속 탈원전에 기반한 불합리한 에너지전환 정책부터 재편하는 일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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