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우한 폐렴 공포 유통가 강타..마스크, 손세정제 매출 폭증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10:52

수정 2020.01.28 10:56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10.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CU매장에서 고객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CU제공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10.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CU매장에서 고객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CU제공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유통가를 강타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관련 수요가 폭증하며 공항이나 터미널 근처 매장에서는 마스크가 품절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 주요 유통업체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10.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의 경우,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손 씻기 등 우한 폐렴 예방수칙을 강조하면서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우한 폐렴의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의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상승했다. 그 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마트에서도 25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70.0% 급증했으며 손세정제 등 핸드워시 제품의 매출도 277.2%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21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대비 127.0% 급증했고 손세정제 매출도 64.9% 늘었다.

BGF리테일 김명수 MD지원팀장은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매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한다. 또한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CU는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또한 “앞으로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인 대응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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