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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미투 사태'에 野 일제 비판.."민주당, 국민에 사죄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11:26

수정 2020.01.28 11:26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원종건 씨는 기자회견에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지만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드리는 일이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원종건 씨는 기자회견에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지만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드리는 일이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야당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씨와 관련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28일 맹비난했다.

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투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가 스스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다"며 "여당의 시끌벅적한 환영 속에 등장한 원 씨가 한 여성의 용기로 말미암아 퇴출된 것은 국민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신들의 직무를 유기한 민주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원씨의 영입인재자격 반납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입할 때는 온갖 수식어를 붙여가며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논란이 되면 실수라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해버린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책임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부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능력과 도덕성, 사명감보다는 오로지 화제가 될 감성팔이 인재영입에 몰두한 결과"라며 "피해여성에게는 또 한 번 상처를 준 셈이며, 국민들을 우롱한 죄 또한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영입인사의 논란은 원씨 뿐만이 아니다. 조국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공정했냐'던 원씨는 물론이거니와, 또 다른 영인인사인 오영환씨도 조국일가의 표창장 위조가 당시의 관례였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영입인재들의 과오는 물론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더불어민주당의 인재(人災) 원종건 씨는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원씨는 조용히 떠나도 모자랄 판에 ‘한때 사랑했던 여성’ 운운하며 끝까지 입을 놀렸다"면서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다'는 전 여자친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폭행과 성폭행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로 다스려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일관된 인재상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DNA에는 겉은 바른 사람이듯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있는 ‘겉바속썩’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글을 올려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