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한국,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김영하, 조남주 등 작가 참여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15:32

수정 2020.01.28 15:32

2019타이베이국제도서전 한국관
2019타이베이국제도서전 한국관

[파이낸셜뉴스] 오는 2월 4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2020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후원 및 한국문학번역원 협력으로 우리나라의 주빈국관을 운영한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은 1987년 격년제로 시작하여 199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의 주요한 국제도서전으로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며 2019년의 경우 관람객은 약 58만 명에 이르며 52개국 735개사가 참가하였다. 2020년 도서전의 주제는 ‘독서의 새로운 지평’이다.

올해 출협이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주빈국관은 414㎡ 면적으로 46개의 스탠드가 설치되며, 주빈국 프로그램은 ‘K-스타일’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책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그 동안 양국이 겪어온 유사한 정치 사회적 경험, 인권과 페미니즘 등 최근의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교류를 책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주빈국 프로그램은 크게 도서 특별전시, 작가행사 및 문학강연, 문화행사, 기타 도서전 주최행사로 나뉜다. 도서 특별전시는 총 4개 분야로 이뤄진다. ‘한국도서 트렌드 K-스타일’(25권), ‘만화와 웹툰’(25권) ‘그림책’(25권) ‘한국 속의 대만책’(10권) 등 모두 85권의 책을 전시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 조남주, 최은영, 손원평, 박준 등 5명이 참가하여 대만 독자를 만나는 문학행사를 갖게 된다. 우선 김영하는 대만 작가 황충카이와 대담을 갖고 ‘보다’의 출판기념회 및 사인회를 갖는다. ‘82년생 김지영’이 대만에 소개된 조남주는 대만 독자를 만난다.

‘쇼코의 미소’의 최은영은 대만 작가 류중웨이, 왕성홍과 소설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대만국립정치대학 최말순 교수의 사회로 한국문학을 읽고 있는 대만 학생들을 만난다. ‘아몬드’가 번역 출간된 손원평은 대만판 편집자와 대담을 갖게 되며, 시집 ‘운다고 달라질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대만에서 출간한 박준은 신작 발표 및 낭독회를 갖고, 대만의 시인 예미미와 대담을 갖는다.

그림책 작가로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17년 허핑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등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수지와 오픈북 어워드 어린이책 상 수상작가 경혜원도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두 차례의 전문가 문학 행사도 열린다. 한국 근대문학 단편선 ‘별들의 바람이 불었네: 한국소설 대가 경전 대표작’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최말순 교수(대만국립정치대학)와 대만작가 양자오가 참여하는 한국문학 발전과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는 행사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다.

또 타이완, 오키나와, 제주 등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을 조명하는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구모룡, 정광모 등 부산 문인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산지니 출판사 주최로 열려, 타이완, 오키나와, 제주도 등 국가 중심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문화행사 및 대만의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여러 이벤트도 열린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로 유명한 공룡 및 곤충 만화작가 갈로아의 공룡 드로잉 시연 및 공룡 색칠하기 이벤트,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설찌와 대만 일러스트레이터 옌찌가 함께 드로잉 시연을 하며, 에스프레소북이 개최하는 나만의 책 만들기 이벤트도 열린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알려진 밴드 ‘소월’의 공연도 열린다.

도서전측이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출판 현황” 세션이 열린다. 한국 출판사 대표 및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서 대만의 출판 전문가 및 독자를 대상으로 한국 출판 현황을 소개한다. 주일우(이음 대표), 주연선(주빈국 조직위원장 및 은행나무 대표), 유성권(이퍼블릭 대표), 김문정(시공사 주니어사업본부장)이 개괄, 문학출판, 교육출판, 아동출판 등 분야별로 한국 출판을 소개한다.

주빈국관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파트’다. 김동희 작가가 디자인한 주빈국관은 전통건축물인 한옥뿐만 아니라 단지형 아파트와 케이팝 뮤직 비디오의 컬러차트 등을 적용해 K-스타일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관 참가사는 총 29개사로 길벗, 다락원, 다산북스, 대원씨아이, 매거진B, 문학동네, 보림출판사, 북극곰, 북이십일, 북챗, 사회평론, 소미미디어, 소원나무, 시공사, 아들과딸, 에스프레소북, 예림당, 은행나무, 장원교육, 창비, 천재교육, 초이스메이커코리아, 키출판사, 한빛출판네트워크, 에릭양 에이전시, 에이전시량, 연아인터내셔널, 캐럿코리아, RH코리아 등 출판사 및 에이전시가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15개사의 위탁도서도 전시한다.


주연선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은 "2019년 12월 25일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한국 주빈국 기자회견 때 도서전을 주관하는 린쉰민 회장은 ‘지금 한국의 K-문학은 K-드라마, K-팝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만의 출판인들은 이런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매년 50여 만명의 독자들이 참관하는 대만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K-스타일, 한국의 출판 문화’라는 주제로 이번 주빈국관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타이베이 한복판에서 책을 통해, 책 속에 담긴 그리고 책과 함께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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