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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원하는 승객끼리 연결…'반반택시' 합법적 합승방법 찾다[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9 18:27

수정 2020.01.29 23:31

택시 동승 플랫폼 만든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 인터뷰
동승 원하는 승객끼리 연결…'반반택시' 합법적 합승방법 찾다[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택시 밖에서 파괴적 혁신을 하는 사업자는 많았지만 택시를 혁신하는 사업자는 하나도 없었다. '택시 안'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제도권 내에서 합법적으로 합승 방법을 찾다보니 자발적인 동승을 떠올렸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사진)가 자발적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를 만든 이유다.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승을 원하는 승객을 정보기술(IT)로 중개하는 택시 플랫폼이다. 택시 합승은 불법이지만 반반택시는 지난해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해 2년 간 '합법'으로 운영된다. 신구 사업자 간 갈등이 극심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규제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단 승차난이 심한 심야시간인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서울 12개구에서만 반반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반반택시는 최대 3000원의 호출료를 내면 2만원을 낼 거리를 1만3000원에 갈 수 있다. 승객은 같은 거리를 운임을 나눠 저렴한 가격에 이동하고 택시기사는 수익이 늘어나는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반반택시를 이용한 동승 승객은 한 달 동안 1만2093원을 아꼈고, 동승 호출을 수락한 택시기사는 한 달 7만8912원의 추가 수익을 냈다. 호출료만으로 37만3000원의 추가 수익을 올린 택시기사도 나왔다.

이용시간과 이용장소의 제약에도 반반택시는 '상생 모델'에 힘입어 매달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반반택시의 누적가입자는 6만명, 반반택시를 쓰는 택시는 8000대가 됐다. 반반택시 출시 후 호출수는 25배, 운송수는 30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동승 호출의 운송성공률은 약 55%를 기록했다. 운송성공률은 반반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동승 호출을 누르고 택시 연결에 성공해 집으로 운송한 수치다. 즉 반반택시 이용자 2명 중 1명 이상이 동승호출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신규 모빌리티 플랫폼이라 호출이 있어도 택시기사님이 수락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연말에도 호출 대비 운송성공률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 과외중개사이트를 창업을 경험했고 SK텔레콤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며 창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뒀다. 그러다 모빌리티에 기회가 왔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반반택시는 어떻게 하면 승객을 요금부담을 줄이면서 기사님의 수입을 늘리고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지에 올해도 집중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시간과 지역을 확장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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