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환경운동가, 실종 2주만에 우물에서 시체로 발견돼

뉴시스

입력 2020.01.30 11:54

수정 2020.01.30 13:52

제왕나비 겨울 서식지 불법 벌목 반대운동으로 살해된 듯
멕시코 환경운동가, 실종 2주만에 우물에서 시체로 발견돼

[멕시코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4일 실종됐던 멕시코의 환경운동가 호메로 고메스 곤잘레스가 보름만에 우물에 빠진 시체로 발견됐다고 멕시코 검찰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곤잘레스는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멕시코를 찾는 제왕나비들의 겨울철 서식지인 숲을 보존해야 한다는 운동을 이끌어 왔다.

멕시코 미초아칸주 검찰은 지난주 엘로사리오 제왕나비보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곤잘레스의 실종과 관련 경찰에 그를 찾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곤잘레스의 사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운동가들은 곤잘레스의 죽음이 불법적인 벌목과 방문객들의 관광수입을 둘러싼 분쟁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그러나 살해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곤잘레스 살해의 동기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환경운동가 호메로 아리드지스는 곤잘레스의 죽음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환경 보전을 주장하는 사람을 누군가가 납치해 살해한다면 누가 멕시코의 환경 보전에 대해 얘기하려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미초아칸주의 고산들에는 제왕나비들이 겨울철을 보내는 서식지가 되는 소나무 및 전나무 숲들이 울창해 매년 겨울 수백만 마리의 제왕나비들이 북미 지역으로부터 약 5500㎞를 날아 미초아칸주로 남하하고 있다.
곤잘레스는 최근 개발을 위해 불법 벌목이 성행하고 있는 이 숲들의 보전을 주장해 왔다.

미초아칸주의 제왕나비 서식지는 최근 불법 벌목으로 인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미초아칸주의 산악지대는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아보카도 재배에 적합해 농경지 확보를 위한 불법 벌목이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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