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KCGI 잡은 조현아 "조원태 경영 물러나라"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1 18:25

수정 2020.01.31 20:38

한진그룹'경영권 분쟁'격화 
조현아, 외부세력과 지분연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하겠다"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1개월여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조원태 체제를 허물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진가 남매 간 갈등에 '외부세력'까지 가세하는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KCGI는 1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주식 공동보유계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아울러 이들 3자는 입장문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 동생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들었던 조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손잡은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다.
이번 공동보유계약으로 이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32.06%(KCGI 17.29%, 조현아 6.49%, 반도건설 8.29%)로 크게 늘었다.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6.52%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등과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 지분까지 모두 합쳐도 32.45%에 그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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