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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신종 코로나’ 확진 중국인 다녀간 곳 ‘날벼락’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21:39

수정 2020.02.02 22:27

제주도, 확진자 제주 체류 4박5일간 동선 일부 공개
롯데·신라면세점, 2일 임시휴업…매장 방역에 나서
에코랜드·산굼부리 방문…버스 이용 제주시내 관광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날벼락이다. 제주관광에 나섰던 50대 중국 여성이 귀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중국인이 다녀간 도내 음식점·관광지·면세점 등이 공개되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가 지역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오후 6시를 기해 중국인 확진자 A씨(52)의 동선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1월21~25일 4박5일 동안 제주도에 체류할 당시 제주시 연동 플로라호텔에 숙박한 가운데 승합차량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에코랜드, 산굼부리, 우도, 성산일출봉,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중앙로 쇼핑거리, 한라산 1100고지·무지개도로, 도두 해안도로, 누웨마루 거리 등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중국인은 또 면세점 인근 음식점과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에서도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가 이날 밝힌 동선은 지난 24~25일분이다. 도는 중국 현지에 있는 A씨의 딸과 전화통화로 동선 파악에 나섰다. 또 지난 25일부터 폐쇄회로(CC)TV를 통해 역으로 A씨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녹화된 양이 방대해 21~23일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1~23일 이동경로 추가 발표 계획

더욱이 A씨의 동선이 확인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일 오후 임시휴업을 전격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신규 고객의 입점을 차단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고객·직원의 안전 위해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된 이날부터 바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재개점 시기는 앞으로 도·보건당국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자체 매뉴얼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퇴점 안내방송과 함께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제주점 매장 방역은 경계단계로 격상된 후 전문 방역을 진행했다”면서 “추후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추가 방역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A씨의 동선을 더 면밀히 파악해 추가 방문지역이 확인되는 대로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어서, 해당 중국인이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의 임시휴업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25일 중국 장쑤성 양저우로 귀국한 후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실은 1일 중국 춘추항공이 제주지방항공청에 알리면서 확인됐다.


한편 도는 A씨가 머물렀던 호텔 관계자 5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격리된 5명은 현재까지 별다른 증세를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밀접 접촉자로 파악된 제주국제공항 상주직원은 발열증세를 보여 조사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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