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버니 샌더스의 美 대선 승리, 월가에는 악몽될것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5:21

수정 2020.02.04 15:21

월가,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
샌더스 인기 상승, 오히려 트럼프의 재선 도울 수도 있어
월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트럼프 집권 연장이 최선의 선택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speaks to supporters at a caucus night campaign rally in Des Moines, Iowa, Monday, Feb. 3, 2020.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뉴시스/AP /사진=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speaks to supporters at a caucus night campaign rally in Des Moines, Iowa, Monday, Feb. 3, 2020.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뉴시스/AP /사진=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한 가운데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당선 된다면 뉴욕 월가에는 최악의 정치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CNN비즈니스가 분석,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가장 꺼리는 것을 감안할 때 자칭 사회주의자로 정치적인 혁명을 외쳐온 샌더스가 당선될 경우 자본주의 체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앞으로 있을 '슈퍼화요일' 결과들에 주목하고 있다.

샌더스는 그동안 셰일 석유와 가스 생산에 동원되는 프래킹(수압파쇄법)을 금지시키고 대형은행의 분사와 부유세 신설을 요구해왔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채권왕’ 제프 건들락은 지난달 샌더스로 인해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열렬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샌더스는 민주당 경선에서 초기 돌풍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에서는 그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AGF인베스트먼츠의 미 정치 전략가 그레그 벨리에르가 지적했다.


시장 전망 전문업체 프딕트잇에 따르면 샌더스는 지난 1월까지 설문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선 승리 가능성이 12월의 18%에서 46%로 급상승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7%로 뒤처져있다.

샌더스는 페이스북을 분사시켜야 하며 자사주 매입 제한, 65세 이상 시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메디케어의 전면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샌더스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지금 겁먹고 있으며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월가와 보험업체, 화석연료 생산업체를 포함한 여러 산업계의 “탐욕을 끝내겠다”라고 적었다.

■샌더스 인기, 트럼프 재선에 도움
샌더스의 인기 상승에도 그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0%로 보는 시각도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르는 샌더스가 당선 될 가능성은 없다며 시장은 좋든 싫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샌더스의 인기가 상승할 수록 주식시장과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4년 집권 연장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회장 겸 CIO 데이비드 코톡은 트럼프 집권 2기가 세금 추가 인하와 추가 규제완화와 1조달러 재정 적자 발생 불구에도 지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은 오히려 이것을 더 반길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정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그후 반등하며 역사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에 주목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트럼프의 재선으로 보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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