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마스크 물량 확보 ‘총력전’… 인당 ‘한정판매’ 돌입

배송시스템 개선 입고 앞당기고
새로운 제조사 물색 등 ‘안간힘’
‘인당 30매·1박스’ 구매수량 제한
e커머스도 ‘가격 폭리’ 비상 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1인당 마스크 구매수량을 30개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통업체들도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입고 시점을 앞당기고 새로운 제조사를 물색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의 경우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된 마스크 물량(낱개기준)은 총 370만여 개, 일 평균 약 53만개로 전년 1~2월 1일 평균 판매량에 비해 30배 가량 증가하며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최근 바이어들이 마스크 협력업체를 방문 마스크 생산·판매 물량에 대한 긴급 협의를 진행했고 협력업체와 '핫 라인'을 구축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 또한, 기존에 마스크는 협력업체에 발주 이후 이틀 뒤에 점포에 입고가 됐으나 주요업체의 경우 발주 다음날 매장에 입고되도록 배송시스템을 개선했다.

인당 마스크 한정 판매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마스크를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점별로 이마트는 인당 30매, 트레이더스는 인당 1박스(20매~100매)로 한정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낱개 구매시 인당 30매, 박스(45개입)는 1박스로 한정 판매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도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을 검토 중이다.

편의점 CU는 지난 1월 30일부터 마스크 9개 품목에 대해 가맹점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4개 품목은 발주가 일시 정지됐다. CU는 다른 제조사를 확보해 6일부터 마스크 2종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월 30일부터 마스크 15개 품목에 대해 발주 수량을 제한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를 확보해 마스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바이어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 폭리,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e커머스 업계도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해 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에 풀린 '블루인더스 KF94' 20만장은 온라인몰 최저가 수준인 50장 세트 1박스에 3만4900원에 살 수 있다. 소수의 소비자가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ID당 2박스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현재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셀러들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으로, 오는 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마다 마스크를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쿠팡은 직매입 판매 상품인 로켓배송의 마스크 가격을 동결했다. 셀러의 판매 상품이 아닌 쿠팡이 직접 제품을 사서 판매하는 직매입의 경우, 제품 매입가가 오르더라도 당분간 판매가를 평소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김범석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몬도 비상상황이다. 긴급하게 물량 확보를 위해 대형 제조사와 협의하는 한편, 자체 PB 제품 공장을 추가로 가동시키고 있다. 현재 관련 기획전을 진행 중인데, 지난 1월 30일 기준으로 22개딜에 100만개 가량의 마스크 재고를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업계는 셀러들의 가격 폭리, 사재기 조짐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각사 담당 MD들까지 나서 배송 지연, 품절처리 상품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쿠팡은 근거없이 가격을 크게 올린 셀러들에게 경고하고, 이를 어기면 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11번가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악용하는 셀러라고 판단될 경우, 내부 정책에 따라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상품 노출을 제한한다.

티몬도 특가 판매 등의 지원 마케팅에서 배제하는 등의 패널티를 준다.

[e-mail] 박신영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