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중국發 수요 급랭… 구리·유가 폭락 [세계경제 코로나 쇼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7:49

수정 2020.02.04 20:12

WTI, 배럴당 50弗 붕괴 초읽기
구리가격은 5개월만에 최저수준
중국發 수요 급랭… 구리·유가 폭락 [세계경제 코로나 쇼크]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 수요 감소는 부품 및 완성품 제조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세계경기 퇴조의 전조로 읽힌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8% 내려간 배럴당 5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50달러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런던 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4.45달러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3.8% 내려갔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구리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파운드당 0.01달러(0.4%) 내린 2.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구리는 산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원재료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 변동은 경제동향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통상 경기가 활황일 때 수요가 늘어 구리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불황일 때는 떨어진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구리 수요도 중국 춘제 연휴 연장으로 생산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크게 줄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장기 추세선도 하락 일색이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올 들어 각각 17.18%와 16.17% 빠졌다. 구리 가격 또한 9.11% 내려갔다.
이 외에 알루미늄과 천연가스 시세 역시 각각 5.88%와 16.62%, 미국산 대두 가격 또한 1.02% 떨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