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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셧다운 공포 무풍지대 전기차, 독주하는 테슬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7:24

수정 2020.02.05 17:24

내연기관 중심 완성차 고전에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만 2배 폭등
실적 호재 속 일부 거품 우려도
글로벌 셧다운 공포 무풍지대 전기차, 독주하는 테슬라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반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식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주식시장 흐름이 안 좋은데도 테슬라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처음으로 주당 900달러를 뚫었고, 장중 96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일본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업체로는 세계 2위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 빅3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거침없는 테슬라 주가 상승은 비록 지난해 4·4분기 실적개선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거품이라는 경고 역시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CNN비즈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968.99달러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기록한 끝에 전일 대비 107.06달러 오른 887.06달러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장중 최고치를 기준으로 하면 3일과 4일 이틀간 주가 상승폭만 40%를 웃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2배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세력이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초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 상승폭은 270%를 넘는다. 테슬라 주가 폭등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해 4·4분기 테슬라가 1억500만달러 순익을 거둔 점이 주가 돌풍의 기초를 닦았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테슬라 주식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빌렸던 주식을 갚는 데 나섰고, 이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아거스 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미친' 상승랠리는 긍정적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테슬라의 주력모델 가운데 하나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잘나가고 있다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셀레스키는 특히 '전기차 하면 테슬라'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박혀 있는 점이 테슬라를 독보적 위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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