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테슬라 질주에 배터리株도 '쌩쌩’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8:28

수정 2020.02.05 18:28

테슬라, 주가 한달새 2배 급등
유럽 전기車 판매 확대 기대에
삼성SDI·LG화학 주가 '껑충'
대표적인 배터리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 주가가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주가 사실상 글로벌 주도주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편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13.8%, 13.2%의 오름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로는 각각 33.1%, 20.3% 뛰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테슬라가 지난해 4·4분기 순이익 1억5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887.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 418달러였던 두 배가량 뛴 셈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597억달러로, 도요타에 이어 2위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배터리주가 글로벌 주도주 밸류체인으로 편입했다는 판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은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LG화학,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업체의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전기차 섹터 멀티플 확장 구간"이라며 "최근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멀티플 확장은 테슬라 판매 확대와 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 기대감,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전기차 판매 본격화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미국과 중국의 부진에도 지난해 4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부터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 유럽연합(EU)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를 하는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 파리협정 체제 출범 등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동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삼성SDI의 목표가를 기존 31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현대차증권도 기존 31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SDI 목표가를 29만원에서 36만원으로 올렸다.
LG화학의 목표가도 미래에셋대우는 46만원에서 50만원으로, 현대차증권도 39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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