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새보수당-한국당, 신설합당 추진…총선 불출마"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1:32

수정 2020.02.09 11:32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합치라는 국민 명령에 따르기 위해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합치라는 국민 명령에 따르기 위해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9일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나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만 한다"면서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며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만,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라면서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 뿐이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면서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 뿐이다. 3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 믿어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오랜 시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돌아보면 20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오고 투쟁해 왔던 것 같다"며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어디에 있든 저는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재건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