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이미경 CJ부회장, 아카데미 휩쓴 ‘기생충’ 일등공신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8:00

수정 2020.02.10 18:53

美 현지서 사전작업 탄탄히 진행
‘오스카 캠페인’ 사실상 CJ 주도
이미경 CJ부회장, 아카데미 휩쓴 ‘기생충’ 일등공신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뒤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62·사진)의 조력이 있었다.

이 부회장은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작품상 호명 이후 직접 단상에 올라 영어로 수상소감을 말하며 기쁨을 그대로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며 동생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석해 봉준호 감독 곁을 지켰다는 점에서도 이 부회장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기생충'은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편집·미술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감독·국제장편영화·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함께 수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생충'의 성취 뒤엔 투자배급사 CJ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CJ ENM은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 칸영화제와 미국 내 시상식 수상도 적극 지원해왔다. 이 부회장은 총괄제작 대신 단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 현지에서 수상을 위한 사전작업을 탄탄히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불리는 '오스카 캠페인'을 사실상 CJ그룹이 주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투표권을 가진 8000여명의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홍보 목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로마'는 오스카 캠페인에 300억원 가량을 썼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