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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서 첫 불펜 피칭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1 19:04

수정 2020.02.11 19:04

현지선 '진정한 에이스' 추켜세워
류현진, 토론토서 첫 불펜 피칭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뉴스1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더니든은 탬파베이 서쪽에 위치한 인구 3만 5000명의 작은 항구 도시.

류현진은 토론토 주전 포수 대니 얀슨을 상대로 가볍게 공을 던졌다. 19세 한화 시절부터 계속된 동계훈련의 첫 피칭이지만 이번의 의미는 각별하다.
토론토가 8000만달러(약 930억원)의 거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뜨겁다. MLB닷컴은 류현진을 '진정한(bona fide: 진짜·순수의 의미를 지닌 라틴어) 에이스'라고 추켜세웠다. 류현진이라는 존재로 인해 팀이 확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부진은 투수력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승 투수가 팀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선발투수 최다승은 6승. 트렌트 손튼, 마크스 스트로먼 두 투수가 6승씩을 올렸다.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6승으로 공동 1위에 합류.

토론토의 스토브리그 보완 1순위가 선발투수인 것은 당연했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을 새로 영입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야마구치 ��을 보험용으로 데려왔다. 류현진-로아크-앤더슨에 맷 슈메이커까지 4선발로 활용할 방침이다.

야마구치와 라이언 보루키, 손튼 등 세 명이 5선발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야마구치는 선발과 불펜을 겸한 조커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최종 윤곽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토론토의 뒷문은 앞문보다 단단하다. 그 중심에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가 있다. 지난해 2승3패23세이브를 기록. 평균자책점 1.87. 자일스는 류현진의 영입에 대해 "그가 오면서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젊은 투수들이 그의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며 토론토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공언했다.

'포브스'지도 토론토 변화의 핵으로 류현진을 지목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67승(95패)에 그쳤다. 이는 199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류현진의 가세로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 팸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뉴욕타임스'보다 스포츠 보도에 더 강한 '뉴욕포스트' 역시 류현진을 토론토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이 신문은 선발 투수진의 강화와 함께 토론토 젊은 야수들의 성장에 주목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를 비롯한 20대 트리오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토론토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게리로 주니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홈런 15개, 69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타율은 0.272. 토론토는 지난해 총 247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5위로 정상급 화력을 과시했다.


결국 토론토의 올 시즌 성적은 영입 선발 3인방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그 중심에 류현진이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우리는 최고의 투수를 갖게 됐다"는 말로 기대를 나타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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