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인 1명, 마스크·손소독제 사는 데 12만3000원 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6:53

수정 2020.02.13 19:41

생활·소비패턴 바꾼 코로나19
#. 상반기 공채를 노리던 취업준비생 하승민씨(가명)은 하루 만에 '닭 쫓던 강아지' 신세가 됐다. 모처럼 유통 대기업의 계열사에서 대졸신입 모집 공고가 떴지만, 하루 만에 일정이 취소돼서다. 이유는 역시 '코로나19'였다. 하 씨는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새로고침' 버튼만 하염없이 누르며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공채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들의 생활패턴까지 바뀌고 있다. 대규모의 채용 일정이 연기된 것은 물론, 구매패턴도 변화한 것.

■기업들은 "채용 진행 부담스러워"

13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곳 중 1곳(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변경 사항으로는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현 시점에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응답기업 35.5%는 채용 진행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전형은 '면접전형'이 69.3%로 단연 많았다. 면접전형이 채용 평가에 중요한 전형으로 꼭 진행되야 할 뿐 아니라 지원자들과 면접관의 면대면 접촉이 필수이기 때문. 다음으로 '채용설명회'(18.9%), '인적성전형'(4.7%), '필기시험'(4.7%), '신체검사'(2.4%) 순이었다.

최근 채용일정을 급작스럽게 연기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 시점에 많은 사람들을 한 장소에 모으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일정을 연기했다"며 "상황이 잠잠해지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패턴 바뀐다

코로나19가 소비패턴도 바꿔 놓았다. 오프라인 구매를 꺼려하고 온라인 커머스를 이용한 구매가 확 늘었다. 대표적인 온라인 커머스 쿠팡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달 28일 역대 최대의 일 출고량인 330만건을 달성했다. 1월 일 평균 출고량(약 170만건)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등 주요 마트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도 1월 대비 12~20% 가량 늘어났다.

생필품목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들어왔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련 소비금액은 성인 1인당 12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마스크는 1인당 33개(5만3000원 지출)를 구매했고, 손 소독제는 평균 3.1개(3만3000원 지출)를 구매했다. 살균소독제와 손 세정제 등 기타 방역용품까지 10만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이뤄졌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좋은 마스크는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불안하지만 일반 마스크를 사서 쓰고 있다"며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관련 소비도 늘게 됐다"고 털어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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