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국내 완성차 공장 대부분 가동 재개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7:37

수정 2020.02.17 17:37

中부품 수급 불안정에
생산속도 조절 불가피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을 해왔던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공장들이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다. 지난주 쌍용차에 이어 현대차 울산공장의 모든 라인도 가동을 시작했고 기아차도 일부 공장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다만,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이 라인을 돌리면서도 생산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공장은 휴업을 연장하는 곳도 있어 중국의 부품 공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17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차 울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재가동 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수급 부족으로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차는 11∼14일 공장별로 조업을 재개해왔다.

특히 이날부터는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라인이 생산을 재개했다.
울산공장 라인 중 가장 늦게 문을 연 것이다.

가장 먼저 재가동한 공장은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GV80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다. 지난 11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만 오는 20일까지 휴업하는 것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공장이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는 화성공장이 10일 하루만 휴업한 후 11일부터 재가동 하고 있다. 셀토스·쏘울을 만드는 광주 1공장은 지난 12일, 스포티지 등을 제작하는 광주 2공장은 14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기아차 광명 소하리공장은 오는 18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광주 3공장(봉고·트럭)도 19일까지 문을 열지 않는다. 이 공장들이 휴업을 연장한 이유는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서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9일간의 휴업을 마치고 13일부터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차는 11∼14일 나흘간 공장을 세운 뒤 15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반면 한국GM 부평 1공장은 이날부터 18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부평 1공장은 한국GM의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곳이다. 소형 SUV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가동 중이다.

완성차업체들의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해서 모두 풀가동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급 비상상태였던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가 국내로 들어오고는 있지만 예전만큼의 양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춘제 연휴 이후 중국 부품 공장의 직원들이 정상 출근을 해야하지만 코로나19의 감염 우려와 방역 조치 등으로 정상적 가동이 아직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국내 자동차 공장이 가동은 되고 있지만 생산속도를 조절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품이 충분하지 않아 조립할 차량이 비어있는 상태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공피치' 현상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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