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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감염 시작, 대구경북서 13명 확진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11:16

수정 2020.02.19 11:16

신천지교회 참석 신도 1000여명, 전수조사 절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시청 상황실에서 대구시 의료계관계자들과 함께 대 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장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시청 상황실에서 대구시 의료계관계자들과 함께 대 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에서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지역감염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대구시를 비롯한 지방 자치단체 역량만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범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10명, 경북에서 3명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확인, 지역의 의료기관들의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됐다고 밝혔다.

시와 도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33번 확진환자(40·여성·중구)는 지난 16일부터 발열과 몸살 기운이 있었던 이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 검진센터 직원으로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4번 환자(24·남성·중구·무직), 35번 환자(26·여성·남구·무직), 그리고 36번 환자(48·여성·남구·무직), 42번 환자(28· 여성·남구·카페알바), 43번 환자(58·여성·달서구·한국야쿠르트), 44번 환자(45·여성·달서구·미확인), 45번 환자(53· 여성·달성군·무직) 등은 13일부터 17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했다. 이들 7명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39번(61·여성), 41번(70·여성) 환자 등 2명 역시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8일 확진된 31번 환자와 10명의 환자가 9일과 16일 이틀간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석했을 때 당시 참석한 신도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정확한 이동경로 및 동선 파악 등 전수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번 환자(56·여성·남구)는 15일 119 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 입원 중에 확진환자로, 46번 환자(27·남성)는 달서구 소재 W병원에 근무, 대구의료원에 격리 조치 중 확진환자로 각각 판정받았다.

경북 영천의 37번(47·남성) 환자의 경우 31번 환자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지역사회 감염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자가격리 중이던 33번부터 36번 환자와 42번, 45번, 46번 환자 등 총 7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다. 경북대 병원에 입원 중이던 38번과 44번 환자는 그대로 경북대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며, 43번 환자는 계명대 동산병원에 격리·입원조치 중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시정을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 운영키로 했다.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시 공무원을 당면한 코로나 대응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 집단의 집중관리 대응반을 운영하고,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최대한 동원할 방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중앙정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경북도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져있다"면서 "시와 도 자체 역량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단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의료원에 입원중인 31번 환자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난한방병원은 18일부터 폐쇄 중이며, 병원에 입원 중이던 32명(확진자 1명 제외)은 19일 새벽 전원 대구의료원으로 소산을 완료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C클럽과 퀸벨호텔, 수성구보건소 등도 폐쇄 후 방역조치를 완료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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