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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코로나 쇼크, 엇갈린 월가 전망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14:34

수정 2020.02.19 14:34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뉴욕증시는 물론 유럽, 홍콩 등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월가 시각은 엇갈린다.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낙관론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WP)는 애플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중국발 코로나가 전세계 거대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기존에 중국 공장을 많이 두고 있던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에어버스 등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는 향후 2개월 동안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휴점하면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도 이날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미국 장비업체 중에선 델 테크놀러지와 HP의 위험 노출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델 테크놀러지는 제품 생산의 20∼3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 HP는 제품 생산의 50% 이상과 매출의 10%가량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산업에 우려를 드러냈다. 애플의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납품업체 브로드컴, 인텔 등이 직접적인 유탄을 맞았다. 애플이 사용하는 라디오 주파수 칩을 공급하는 코르보, 또 다른 애플 납품업체인 시러스로직 주가도 애플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 사이에선 시각차를 보인다. 먼저 애플 쇼크는 코로나 사태가 기업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어서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투자기관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최고시장전략가는 "홍수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입과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개인투자회사 AJ 벨의 루스 몰드 투자책임자도 "중국의 재앙이 전 세계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시적 불안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발표가 비록 실망스럽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문제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장과 소매망이 완전 가동되기 시작하면 생산과 판매 모두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슨 그룹의 데이비드 반슨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이것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이슈라는 것은 아주 명백하다"며 "그렇지 않게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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