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정크본드왕' 밀켄 포함 11명 특별 사면 단행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15:49

수정 2020.02.19 15:49

FILE - In this April 30, 2018, file photo, financier Michael Milken leads a discussion at the 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 in Beverly Hills, Calif. President Donald Trump granted clemency to Milken. (AP Photo/Jae C. Hong, File ) /뉴시스/AP /사진=
FILE - In this April 30, 2018, file photo, financier Michael Milken leads a discussion at the 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 in Beverly Hills, Calif. President Donald Trump granted clemency to Milken. (AP Photo/Jae C. Hong, File ) /뉴시스/AP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때 ‘정크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포함한 11명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을 단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면은 "법이 잘못 집행된 것을 시정하려는 자신의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며 친구들과 사면 대상자들의 측근들의 요청을 검토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73세인 밀켄은 1980년대 내부거래 스캔들의 상징으로 그는 투자은행인 드렉슬 버넘 램버트의 채권팀을 이끌다가 횡령등 6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연방 수사관에 혐조하면서 22개월 복역후 풀려났다. 그후 증권업계에서 영구 추방과 함께 벌금 6억달러를 부과받았다. 밀켄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특별 사면을 요구해왔다.

그후 그는 암 퇴치를 위한 연구 재단을 설립하는 등 자선활동에 주력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밀켄이 암 퇴치 연구를 후원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당시 그를 기소했던 연방 검찰관 중 한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비롯해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 일레인 차오 미 교통장관, 카지노 사업가 셸든 앤더슨 등은 밀켄의 사면 지지를 밝혔다.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도 사면됐다. 블라고예비치는 주지사 시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버락 오바마의 의석을 돈을 받고 팔려다 기소돼 징역 1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었다. 기소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진행하는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출연하기도 했던 블라고예비치는 이날 콜로라도주 연방 교도소를 나오면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국장과 프로미식축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주였던 에디 디바르톨로 2세도 사면됐다.

이날의 특별 사면에 대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로 “오늘 트럼프가 세금 미납자와 월가의 도둑, 억만장자와 부패한 정부 관리들을 사면한 반면 가난하고 노동계층의 젊은이 수천명은 비폭력적인 마약법 위반으로 감옥에 남아있다”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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