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코로나19] 신천지교회, 집단노출로 인한 공동 폭로...교인 1001명 자가격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5:27

수정 2020.02.20 15:30

[코로나19] 신천지교회, 집단노출로 인한 공동 폭로...교인 1001명 자가격리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바이러스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1001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1번 환자가 예배에 참석한 지난 9일과 16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예배에 참석한 교인 1001명의 명단을 신천지교회로부터 제공받았다"며 "이들은 일단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전화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조사 과정 중에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선별진료소나 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부터 인후통 등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때를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점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해 발병 전 참석한 두 차례 예배와 발병 후 참석한 9, 16일 참석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초기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유증상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경증으로 인지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이라며 "예배장이 굉장히 밀집돼 있는 곳이고 1시간 반 정도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봤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건과 바이러스의 특성도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교인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나머지 8000명 정도 되는 교회 전체의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공유받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계속 유사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북 청도나 대구시의 경우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사람이 많고 가족까지 고려하면 노출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진행하는 집단행사 등은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는 감염원에 집단 노출된 집단 발병으로 보고 있다.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지표환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31번 환자가 이달 초에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청도 대남병원과 공통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31번 환자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가 주도적인 감염원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에게 누군가가 또 감염시켰는지에 대한 추적조사는 진행 중"이라며 "현재 판단은 31번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을 무게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