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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中잇따른 경제 비관론에 대형 SOC 등 경기부양책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20:05

수정 2020.02.21 20:08

[코로나19]中잇따른 경제 비관론에 대형 SOC 등 경기부양책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착수했다. 또 기업의 사회보험료와 의료보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주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부정적 경제 전망이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는 만큼 경기하락 위기론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부양책 중 하나로 해석된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MOT)는 전날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공작 회의에서 올해 도로와 수로 건설 등 교통망 사업에 1조8000억위안(약 309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중 1단계 고정자산 투자에 419억위안(약 7조2000억원)의 농촌 도로 건설과 71억40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의 항만 건설이 포함돼 있다.

MOT는 “국가개발 전략상 건설 사업들을 조기에 완성하고 올해 2단계 투자 계획도 가능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며 “교통망과 교통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경제 움직임을 잘 살피고 기업 부담을 덜어주도록 더 노력하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세무총국도 기업 부담 해소차원에서 2월 의료보험료 감경 방침을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세무총국은 전날에는 기업의 2~6월 사회보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에서 모든 금융기관은 가계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LPR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LPR가 내린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인민은행은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직접 언급하면서 경기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각종 경기부양책의 추진 배경은 중국 안팎에서 연일 쏟아내는 경제전망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왕빈 상무부 시장운영사 부사장의 브리핑을 인용,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소비 위축 현상이 1분기에 정점을 찍고 2분기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중소기업협회의 저우더원 부회장은 글로벌타임즈에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30% 이상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권은 1월에만 3조3400억 위안(약 570조6724억원)을 신규 대출했다고 중국 언론은 밝혔다. 당초 예상액은 3조위안이었다. 중국 여행업계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0.6% 감소한 1조1800억위안(약 202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중국 본토 밖에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의회인 입법회에 보낸 문건에서 총 300억 홍콩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돈은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침체에 빠진 업종 지원에 쓰인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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