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NH헤지자산운용 대표
리스크 관리 중요한 헤지펀드 시장
개인투자자는 시한폭탄과 같아
해외처럼 개인 투자 규제 높여야
리스크 관리 중요한 헤지펀드 시장
개인투자자는 시한폭탄과 같아
해외처럼 개인 투자 규제 높여야
이동훈 NH헤지자산운용 대표(사진)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투자자와 전문투자자의 벽을 구분하지 않아 산업 발전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헤지펀드라고 볼 수 없다. 개인을 상대로 한 주식형 펀드의 변형"이라면서 "개인들이 사모펀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NH헤지운용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만 투자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국내 유일의 정통 헤지운용사"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NH헤지운용은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부터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프롭트레이딩본부를 시작했고, 우수한 프롭트레이딩 성과를 토대로 2016년 8월 헤지펀드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본부장이었지만 NH헤지운용 설립과 함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LG투자증권 뉴욕현지법인, BNP파리바 홍콩지점, 도이치 투자신탁운용,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홍콩·도쿄지점 등 해외에서 근무이력만 10년이 넘는다. 해외 운용업계에서 한 풍부한 경험은 이 대표에게 큰 자산이 됐다. 금융선진국에서 쌓은 경험치만큼 국내 헤지펀드 산업에 대한 판단과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 대표는 "헤지펀드는 절대수익 플레이를 한다. 주식시장이 좋지 못해도 수익을 내야 한다"며 "헤지펀드는 마켓리스크를 핸들링해야 하기에 굉장히 힘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돼야 할 개인투자자가 사모펀드 시장에 들어오면 각종 규제가 들어오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헤지펀드는 이런 규제와 간섭 속에서 시장 리스크와 싸워서 이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해외 헤지펀드의 95% 이상은 사모펀드라는 점을 언급하며 "해외는 투자자를 규제하지만 우리나라는 운용자만 규제한다. 사모펀드 산업 발전으로 갈 수가 없다"면서 "국내시장에서 투자자 규제를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공모펀드는 조기축구회이고, 사모펀드는 프리미어리그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 해당하는 사모펀드가 발전해야 담 너머 시장인 공모펀드 시장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사모펀드 시장에 리테일(개인투자자)이 넘어오면 사모펀드 시장 사고가 터진 후 결국 후퇴하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금융후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NH헤지운용은 7000억원 규모의 'NH앱솔루트리턴펀드'와 600억원 규모의 'NH Pre-IPO 메자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NH앱솔루트리턴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중 단일펀드로는 가장 크다. NH헤지운용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의 투자유치를 노리고 있다. NH헤지운용은 이 펀드를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켜 해외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 싱가포르에 해외투자자를 위한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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