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또 갈라진 靑 청원…"文 탄핵" 100만명 VS "文 응원" 60만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7 18:21

수정 2020.02.27 18:21

코로나 대응 놓고 민심 엇갈려
靑 "정리되는대로 답변 내겠다"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 vs. 응원' 구도를 첨예하게 만들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시작 23일만에 동의 인원 100만을 돌파했다. 이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하루만에 60만 이상이 동의하면서 진영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약 1년전인 지난해 4월말 마감됐던 문 대통령 탄핵 청원 동의 수가 25만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탄핵 청원 규모 급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100만명 이상이 동의한 것과 관련, "정리되는대로 (답변을) 내놓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이 이날 정오 100만명을 넘기며 역대 3번째 청원 규모를 기록했다.
역대 국민청원에서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경우는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과 강서구 피씨방 살인사건 용의자 감형 반대 청원 두건이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인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 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며 정부의 대중국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총 62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행했는데 정부는 국제법을 운운하다 이제서야 눈치보며 대책을 내놓았다"며 "중국 전역이 아닌 이미 폐쇄중인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는 이 시점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이 답변 기준을 채운 건 이번이 두번째로, 청와대는 지난해 4월께 북핵 방치 및 묵인을 이유로 제기된 탄핵 촉구 청원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삼권분립의 원칙상 정부가 답변하기는 어려운 청원"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규모는 25만명으로, 현재 수준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100만 돌파가 여론상 상징하는 측면이 크다는 지적에 "청원이 20만을 넘겼기 때문에 답변을 하긴 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답변은) 정리되면 내놓겠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문 대통령 응원 청원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청원 이틀째인 이날 동의한 인원만 6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문 대통령 응원 청원인은 신천지를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과 정부 각 부처에서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 및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작성했다.

일단 탄핵청원과 응원청원 모두 답변 기준을 넘기면서 청와대는 마감 이후 한달내 답변을 해야 한다.
이로써 청와대의 답변은 4월 초와 4월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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