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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마스크 약속 못지켜 송구..부족하면 더 강한 방안 찾겠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8 09:24

수정 2020.02.28 09:24

정 총리, 대구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
"공적 유통망서 마스크 공급, 약속한 시간·물량 지키지 못해 송구"
"마스크 대책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 모든 정부기관 나서야" 
"며칠간 확진자 더 나올 것..병상, 인력, 장비 등 자원 제때 뒷받침"
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마스크 (공급)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을 가진 모든 정부기관이 나서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강력한 공급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중대본부장으로 지난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대응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정 총리는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한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정 총리는 "속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다.
미리 설명하지 못해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최단 시간 내 유통체계를 정비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상세히 설명할 것을 기획재정부,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날 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766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누적 확진자는 1477명(대구 1132명·경북 345명)이다. 집단 감염이 일어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등을 중심으로 진단 검사가 계속 늘고 있어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총리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며칠간은 많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람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된 후 얼마나 빨리 확산 추세를 꺾느냐가 이번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환자를 빨리 찾아내서 격리하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일련의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이 제때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대구시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구는 정의와 애국의 고장이다.
일제가 침탈을 본격화하던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곳도 대구다. 우리 역사는 대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대구의 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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