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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못믿나" 통합당, 배현진 송파을 등 26개 지역구 추가 공모

뉴스1

입력 2020.02.28 10:08

수정 2020.02.28 10:45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지난 2018년 6월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고 있다.2018.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지난 2018년 6월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고 있다.2018.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제21대 총선에 나설 일부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신청자가 없는 호남지역 선거구 뿐 아니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등 유력 후보들이 이미 공천 면접을 마친 지역구도 상당수 포함됐다.


경선과정부터 당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관위의 선거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뒤늦게 합류한 안철수계 후보들을 배려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 울산 등 총 26개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Δ중구성동갑 Δ동대문을 Δ중랑갑 Δ중랑을 Δ노원을 Δ마포을 Δ양천갑 Δ강서병 Δ영등포갑 Δ동작갑 Δ송파을 Δ강동을 등 12곳의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주목할 지역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신청한 송파을과 이재영 전 의원이 단수 신청한 강동을,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청한 중구성동갑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윤종필 의원의 공천 신청 지역인 '성남분당갑'과 차명진 전 의원이 신청한 '부천소사',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의 지역구인 '평택갑' 등에서 추가 신청을 받는다.

부산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과 이진복 의원의 지역구인 Δ서·동구 Δ동래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서·동구는 유 의원을 제외하고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등 총 5명이, 동래는 이 의원을 제외하면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당대표만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박 대표는 이언주 의원의 측근이다.

대구는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강효상 의원이 최초 공천을 신청한 달서병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강 의원을 제외하면 총 3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 중에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포함돼 있다.

울산 역시 불출마를 선언한 정갑윤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 정 의원을 제외하면 총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강원에서는 마찬가지로 불출마를 선언한 염동열 의원의 지역구인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신청자를 받는다. 이 곳에는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에서도 불출마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 추가 공모를 받는다. 경북에서는 '안동'의 김광림 의원, '구미을'의 장석춘 의원, '영주문경예천'의 최교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광주와 전북 전 지역구와 신청자가 각 한 명씩 있는 전남 목포와 여수을 선거구를 제외한 전남 전 지역구도 재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9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다.

정치권에서는 공관위가 이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하는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신청자 면접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추가로 후보자를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는데 하나는 이들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의 면접 결과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른바 '경쟁력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옛 '안철수계' 사람들에 대한 문호 개방이다.

서울과 경기 추가 공모 지역구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갑'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의석을 탈환해야 하는 통합당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데 면접을 진행한 결과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배 전 아나운서의 경우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있다. 공관위가 서울 험지 출마를 요청하고 있지만 경남 양산을을 고수하는 홍 전 대표다. 배 전 아나운서가 홍 전 대표가 영입한 만큼 측근을 통한 홍 전 대표 압박 카드란 것이다.

이날 추가 공모가 발표되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파을은 지난 어려웠던 지방선거때 우리당이 삼고초려 해서 모셔온 영입 인재로 MBC 메인 앵커 출신 배현진 후보가 있는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배제 결정을 한다면 우리당은 정말로 당선 될수 있는 소중한 젊은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도 비슷한 성격이다. 불출마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공천 기준에 맞는 후보자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옛 안철수계 사람들에 대한 문호개방인데, 한편으로는 판단을 서두르라는 신호로도 읽힌다. 지금까지 옛 안철수계 사람들의 통합당행이 줄을 잇고 있다.
현역 의원중에는 이동섭 의원과 김중로 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했는데, 신용현 의원과 김삼화 의원 등도 추가 입당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관위가 추가 모집을 딱 이틀로 제한하면서 선택의 시간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 신청자와 동일하게 면접을 통해 공천을 하겠다는 공관위의 정당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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