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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책 부심중인 IT업계, 부품 운송루트 바꾸고, 사스 전문가까지 영입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1 16:49

수정 2020.03.01 16:49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쉽게 가시지 않아 기업들이 질병퇴치 전문가 영입까지 시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월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중증호흡기중후군(SARS) 전문가인 ‘중난산’을 고문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들은 중국발(發) 부품 운송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육상운송 위주였던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부품 운송 루트를 해상, 항공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 타이응웬성에 들어오는 중국산 부품 운송 경로에서 해상, 항공 운송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가량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노이다 공장을 합하면 3분의 2가 넘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기에 베트남정부가 중국발(發) 화물 운송을 제한하면서 당분간은 해상이나 항공 루트 이용률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에 발빠르게 부품 공급 경로를 개선했고 현제는 베트남정부도 제한을 풀어 육상운송도 재개된 상태"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이 만들어지는 심장부다. 전세계 아이폰의 90% 가량을 폭스콘에서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공장이 중국 우한, 정저우 등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타격이 컸다. 폭스콘은 지난 1월 말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폭스콘은 우선 당근책을 제시했다. 조기 복직하거나 새로 들어온 직원에게 주는 보너스를 3000위안(약 52만원)에서 5000~7000위안(약 86만~120만원)으로 높였다. 직원 평균 급여인 2000위안~3000위안(약 34만~52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밖에도 공장 방역 작업과 무료 통근버스, 식사, 숙소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귀한 직원들은 10%에 불과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자료를 내고 "모든 중국 내 생산시설이 재가동됐지만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분기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심 끝에 폭스콘은 ‘중난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폭스콘은 지난 25일 저녁 위챗계정을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를 총고문으로 초빙키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중난산 원사와 휘하 연구진이 무급으로 폭스콘 내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한 고문과 지도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난산은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시 확산을 막아 ‘사스 영웅’으로 불리 그는 사스 발병 환자에 대한 산소호흡기 치료, 중증환자에 대한 부신피질호르몬(코르티손) 주사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그 결과 발병 후 사망률을 13%로 낮추고 치료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이후 중난산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팀’ 수장으로 긴급 투입된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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