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19] 美 트럼프, 韓 포함 일부 국가 입국제한 여전히 검토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9 19:34

수정 2020.02.29 19: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 현장으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 현장으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날 코로나19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계획안 마련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CNN은 "고위 관리들이 일본과 한국이 새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코로나19 확진자가 945명이라고 발표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입국 제한 국가들을 확대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조금 불균형적으로 높은 숫자를 가진 두어 나라, 몇 개 나라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그 결정을 곧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해 확진자 수가 15명에 머물고 있다면서 "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고 그것은 비교적 심하게 감염된 일부 나라를 상대로 우리나라를 폐쇄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달 초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을 경유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코로나19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국가에 대한 여행제한이나 입국제한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라고 답했다. 같은날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 바로 아래인 3단계로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기자회견 이후에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CNN 보도 당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경보를 한국과 같은 3단계로 올렸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까지 88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계됐고 21명이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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