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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가동…금융권부터 상용화 박차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1 16:49

수정 2020.03.01 16:49

이니셜 DID연합 발빠른 행보
혁신금융서비스 등 사업 타진
농협銀, 모바일사원증 첫 도입
금융권 전방위 확산 노린다
카드·증권·보험 등도 속속 도입
스마트폰 앱도 상반기 출시 예고
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가동…금융권부터 상용화 박차
정부의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로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인증 네트워크 '이니셜'이 본격 가동됐다. 이른바 '이니셜 DID연합' 서비스 주축인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DID 기반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니셜 DID연합' 회원사들은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다음 달 선정될 예정인 '2020 블록체인 공공·민간 시범사업'에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DID 등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통해 '테크-핀(기술중심 금융)' 기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NH농협, 모바일 사원증 본격화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 및 대학·금융권이 참여 중인 '이니셜 DID연합'에서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모바일 사원증'을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이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컨소시엄형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스톤레저'를 활용해 제공한 DID 기술로 NH농협은행 임직원 전용 모바일 사원증을 선보인 것이다.


모바일 사원증은 서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면서, 향후 구내식당 이용 및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접목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 자회사인 ADT캡스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도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 디지털R&D센터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DID 얼라이언스를 놓고 기술·서비스 제휴 검토를 거듭하던 중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ICT업체와 금융기관이 대거 합류한 이니셜 DID연합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며 "금융 소비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은행·카드·증권·보험 '이니셜'도입

앞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삼성전자·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은 지난해 10월 자체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NH농협은행을 비롯해 현대카드·BC카드·신한은행 등을 신규 참여사로 영입했다. 또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도 합류한 상태다. 코스콤을 기반으로 한 한양증권·KTB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 증권사들과 우리카드도 '이니셜 DID 연합' 회원사다. 아울러 SK텔레콤이 현대자동차, 한화손해보험, 알토스벤처스 등과 만든 캐롯손해보험도 '이니셜'을 통한 모바일 전자증명 기반 금융서비스를 기획할 예정이다.


복수의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DID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면, 대출·보험금 신청 과정들을 간소화하고 자격 심사도 실시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금융 소비자 편의성은 극대화되고 금융기관 역시 보다 정밀하게 설계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블록체인 공공·민간 시범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구현 중인 '이니셜'도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던 주민등록증 등 각종 신분증을 비롯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입력했던 아이디·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자기주권형 증명 지갑(앱), 이니셜'을 통해 개인 스스로 신원을 증명하고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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