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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한건물주운동’ 확산…“따스한 공존”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2 11:53

수정 2020.03.02 11:53

경기도청 북부청사. 사진제공=경기북부청
경기도청 북부청사.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골목상권이 극심한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선한건물주운동’이 확산돼 지역공동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조장석 소상공인과장은 2일 “경기도는 선한건물주운동이 도내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골목상권상인회와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일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6명의 임대인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세를 10~20%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번영회는 경기도와 경상원이 추진하는 ‘골목상권조직화사업’으로 작년 8월 상권공동체를 구성했다.

강진화 운정가람상가번영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인과 건물주 간에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모두가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에도 선한건물주운동이 퍼져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여개 상점을 위해 선한건물주운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 세류2동 도시재생사업 지역도 최근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이 체결되며 선한건물주운동 확산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는데 건물주 15명이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도 선한건물주운동 물결이 이어졌다. 건물주 31명이 향후 3년 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시흥시 월곶포구도 임대료를 감면 또는 인하해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정부귀 시흥 월곶상인회장은 “점포가 운영이 안될 정도로 장사가 안되 상인회 자체적으로 휴무를 고민했다”며 “건물주들이 먼저 나서 임대료를 감면해주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최근 정부가 ‘착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정부가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한다고 지원계획을 발표한 만큼 선한건물주운동 확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산하 공공기관이나 경기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경상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선한건물주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사례를 모은 웹자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도 전개한다.


특히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조직화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선한건물주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장석 과장은 “경기도가 민선7기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골목상권 조직화 지원 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지역사회의 성숙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보람되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 중인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은 작년에 경기도 31개 시-군 대상으로 203개 상권공동체를 조직화해 지역상권의 당면문제를 상인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민과 상생발전 하는 골목상권 육성사업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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