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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갑 출마 태영호 "지역 현안 부동산·과세·교육, 공부중"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3 13:24

수정 2020.03.03 13:24

지역구 넘기는 이종구 "태 공사, 확실히 할 수 있는 분"
4.15 총선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4.15 총선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3일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 출마를 선언했다.

북한 당국자 출신인 태 전 공사는 대북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지역구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진솔한 모습 보여줘야 한다. 섬기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분들이 저한테 하시는 말이 '오면 당선되는 이런 시대는 끝났다'고 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시장경제 이해도에 대한 질문에 "현재 강남갑 지역구가 갖고 있는 현안을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대처해 나가겠다"며 "강남갑 지역구 문제는 우리 강남갑 문제인 동시에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3선의 이종구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현안 등에 대해 배우고 있음을 밝힌 태 전 공사는 "(지역현안 중) 하나는 부동산, 두번째는 과세, 세번째는 교육 문제다. 이런 문제로 계속 의원님과 소통하고 질문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에게 지역구를 넘기는 이종구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의 태 전 공사 공천에 대한 의견에 "태 공사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분이다. 여러 능력도 있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태 전 공사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4월1일부터 선거전에 돌입하면 분명히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그것도 자유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지역에서 북한 출신의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태 전 공사는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전 공사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관내 확진자 현황 및 방역관리 상황을 시·구의원으로부터 보고받는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역구 활동에 나선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자로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의 모든 것이 처음이고 어려움의 연속"이라면서도 "강남갑 지역구 후보자로 국민 앞에 서있는 지금,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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