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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철저히 한다면 대구·경북 4월께 진정국면 접어들 것"[코로나19 전문가 긴급좌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4 18:15

수정 2020.03.05 11:20

"코로나 국내 치명률 1% 안돼 지나치게 불안할 필요 없어"
초기 대응 선전했지만
해외 감염원 차단 못한 것 아쉬워
대구·경북 방역에 집중하되
다른 지역 확산 차단도 강도 높게
마스크·손씻기 기본위생 실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필요한 시점
전문병원 설립이나 치료제 개발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상륙해 전국민을 감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대구·경북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44일만에 5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례적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2주간 개학을 미뤘고 직장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또 전국민은 외출 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전병율 차의과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긴급 서면 좌담회로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대한 의견과 확산 방지 방안,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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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철저히 한다면 대구·경북 4월께 진정국면 접어들 것"[코로나19 전문가 긴급좌담]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328명에 달했다.
환자 급증 이유는.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정부가 대구·경북지역의 확진자를 조사하면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사실이다. 신천지교회 확진자를 파악하기 위해 증상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는 능동감시를 실시한 것이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검사를 받는 수동검사를 진행했다. 능동감시를 실시하면 당연히 환자를 찾아내는 비율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 환자 중 신천지 비율이 굉장히 높아진 것이다.

▲전병율 차의과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대구신천지교회 확진자 숫자가 많은 것도 이유다. 상당히 오랫동안 서로 교차감염이 이뤄졌다. 31번 환자가 첫 예배를 봤던 지난 2월 9일에 이미 코로나19 의심증상을 가진 피크가 있었다. 두 번째 예배일인 16일 이후 또 한번의 큰 피크가 있었다. 그동안 대구신천지교회 내에서 지속적인 접촉이 진행됐다면 신천지 다른 지역 교회에서 전국적인 집단발병이 확산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신천지교회에서 증상 있는 사람 중 80%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러면 다른 지역 신천지교회에서도 증상이 생기는 사람의 80%가 확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천 등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일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확진자 증가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하지만 오염원, 즉 발원지에 대한 차단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돼 버린 게 이유다. 의심 환자 정의 기준이 현실을 반영 못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이 방역망을 벗어나고 말았다. 초기 철저한 중국발 입국금지 등 초반부 통제가 되었더라면 현재와 같은 대확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초기에는 메르스 때와는 달리 방역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31번 환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병원들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을 경험하면서 훈련이 많이 됐고 교훈도 많이 얻었기 때문에 발빠르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메르스 이후 지난 5년간 병문안 문화도 바꾸고 간호간병서비스도 활성화됐다. 또 감염과 관련된 인력도 보충했고 병상 간 이격도 1.2m로 늘려 감염에 대비했다. 병원들의 경우 심각 단계에서 설치하는 선별진료소를 초기부터 설치해 병원 내 감염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 실제 코로나19 환자도 빨리 찾아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정부도 코로나19를 빠른 시간 내에 종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대구·경북 상황은 어떤가.

▲임영진=지난 2월 28일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했다. 확진자가 많아서인지 방역이 철저히 되고 있었다. 대구시청에 방문할 때도 에어샤워 시설을 거쳐야 했고 소독 발매트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 얘기하는 등 생활수칙도 잘 지켜지고 있었다. 문제는 마스크다. 병원협회 대구경북지부에서 다른 것은 필요없고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해서 3만장을 구해서 지원했다. 확진자들의 경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기존 병원의 230병상을 내줬고 국가지정격리병원인 대구의료원도 230병상을 격리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인력이 1000명을 넘어서 병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의료인력지원도 더 필요하다. 현재 대구지역에 750명가량 의료진이나 간호사 등 인력이 투입됐지만 코로나19의 감염기간이 길어지면 교대할 수 있는 인력이 더 필요하다. 현재 수도권 중소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아 50~70%가량 환자들이 감소했다. 따라서 협회에서 중소병원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진료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전략인가.

▲최원석=대구·경북 환자가 많기 때문에 대구·경북지역에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문제는 대구·경북지역을 막는다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 안될 것이냐는 거다. 하지만 대구신천지교회 감염도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방역당국도 모른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은 맞지만 신천지까지 들어가기까지 어느 경로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는지 모른다. 신천지 교인을 자가격리시켰지만 이미 그 전에 사람들에게 노출됐을 것이다.

▲전병율=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고려할 때 대구·경북지역은 막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방역정책을 봉쇄전략(컨테이먼트)에서 조기발견해 중증으로 진행을 막고 사망자 발생을 줄이는 완화전략(미트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다.이에 환자가 발생하면 분류체계(트리아지)를 4단계 분류에 맞게 의료전달체계를 확실하게 가동해야 한다. 중국에서 발생했던 환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환자 80%가 경증으로 자연치료가 되는 양상이다. 젊고 건강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일단 경증환자 그룹으로 묶고 생활지원센터로 시설 격리를 하는 전략을 잘 실천해야 한다. 경증은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3주 이내에 완치가 될 수 있다. 나머지 20%는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의 종류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야 한다. 이들은 분류에 따라 1인 격리실, 중환자실, 음압병동 등으로 구분해서 입원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최대집=현재 방역당국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환자 조기치료, 지역사회 전파 차단, 해외감염 차단 등 3가지다. 우선 환자를 조기 진단, 조기 격리, 조기 치료하는 것이다. 의협은 보건복지부와 지난 2월 29일 협의를 통해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증환자는 입원치료하도록 협의했다. 따라서 경증환자를 격리할 수 있도록 대규모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방역 심각 단계에서는 정부가 국민 기본권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시설이 부족하다면 바로 연수원, 호텔 행정명령을 내려 환자가 곧바로 들어갈 수 있게 마련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강도 높게 해야 한다. 전 국민에게 최대한 2주 정도 외출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행사, 모임을 취소해야 한다. 학교 휴교는 물론이고 대구·경북지역은 필요하다면 직장도 휴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감염 차단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코로나19 오염지역인 중국 전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은 2~3주 자가격리시켜야 한다.

-정부의 방역전략을 평가한다면.

▲최대집=총체적인 실패라 평가한다. 애초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중국발 입국을 금지시켜야 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확진자가 자가격리 동안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 있다 사망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전병율=정부가 초반에 해외로 유입되는 바이러스 총량을 규제하지 못한 것이 최대 실책이다. 또 코로나19의 80%가 경증이고 치료된다는 생각에 확진자를 자가격리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접근이다. 자가격리로 인해 가족 확진자가 늘어나는 실책을 범했다.

▲최원석=정부 방역전략은 사망자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범학회 차원에서 2주 전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자는 얘기를 권고문으로 이미 낸 바 있다.

▲임영진=방역전략도 중요하지만 일반 환자를 치료하는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암환자 등 중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감염의 우려로 환자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확진자가 나와 2주간 병원이 폐쇄됐다. 이 경우에는 무조건 폐쇄가 아니라 오픈해 대구·경북지역의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일반환자와 동선을 분리하고 의료진도 겹치지 않게 하면 된다. 지침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

-타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확산이라고 봐야 하나.

▲전병율=현재 대유행의 조짐이 보인다.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신천지 중심으로 2차, 3차 감염이 발생되고 있다. 또 천안 줌바 댄스, 거창 교회, 학교 감염 등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신종플루의 경우 2009년 5월 첫 환자가 발생해 7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이 됐다. 첫 사망자는 108일 만에 나왔다. 반면 코로나19는 감염 후에도 중국에서 1만명 이상 계속 유입돼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사전에 코로나19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뺏긴 것이다. 신종플루는 확진자가 76만명이 넘은 후 타미플루라는 약을 지급했다. 이후 300만~400만명 분의 타미플루가 처방됐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은 훨씬 많다. 하지만 약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었다. 코로나19도 신종플루처럼 감염이 퍼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연구에 따르면 적으면 40% 많으면 70%까지 감염이 될 수 있다.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향후 인구집단에 퍼진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최원석=코로나19의 자체 전염력이 굉장히 높다. 질병의 전염력이 어느 정도 이상 되면 방역망 차단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질환의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고 본다. 정부방역과 국민 위생실천은 발생의 크기를 줄이고 정점으로 올라갈 수 있는 속도를 늦춰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전국적인 확산은 안되길 바라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징후가 보이고 있다.

-사스는 종료 시까지 8개월, 메르스는 7개월 걸렸다. 코로나19의 정점과 종료시점은 언제라고 판단하나.

▲전병율=대구·경북지역의 정점과 코로나19 자체 정점을 나눠서 봐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의 최초 31번 환자의 확진 시점으로 한달 정도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 3월 20일 정도에 정점을 보이고 하향국면이 될 것이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 이후 2주 정도인 4월 10일 전후로 대구 신천지 관련 1차 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놓고 정점을 생각하기에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중국이 현재 진정국면이더라도 인구이동이 증가되고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또다시 코로나19가 2차 유행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7월 정도 돼야 질병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최대집=여러 기관이나 학계에서 전망들을 내놓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확진 건수가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정점을 말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무조건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3월 20일은 대구·경북을 기준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확산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고, 백신 개발 일정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환자 수 자체가 폭증했기 때문에 발생 초기 예상보다는 당연히 시일이 걸릴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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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률은 높지 않고 사망자 대부분이 환자이거나 노약자다. 건강한 사람은 괜찮다고 보는가.

▲전병율=중앙임상위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된 환자의 폐 사진을 보고 설명한 적이 있다. 폐의 50%에서 폐결절이 발생했는 데도 환자가 폐렴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 수준이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한 호흡곤란을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악화된다. 이 때문에 고령층, 기저질환자들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호흡곤란에 빠져 사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해 심신이 쇠약한 상태이고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생했던 환자 자료를 보더라도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완치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확진자들은 건강했기 때문에 음압병동에 입원했다가 격리해제됐다.

▲최대집=당연히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감염됐을 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역학적 자료, 사망률을 볼 때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질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전염병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측면이 너무 많다. 치료제가 없다는 점, 타인에게 전파가 쉽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것이다.

▲최원석=앞으로 대응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 현재 대구·경북의 상황은 중국의 우한과 다르지 않다. 진단이 됐지만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가 많고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기 힘들어지면 치명률이 올라갈 것이다. 사망률이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방역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보면 된다. 다른 지역도 대구·경북지역처럼 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미리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중증도에 따라 어떻게 환자를 배분하고 어떻게 치료할지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기관이나 시설을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경증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경증환자다.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나.

▲최대집=신종감염병이고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할 지경이 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마스크 쓰기와 손위생 등 기본적인 위생을 잘 실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가지 않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을 차분하고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전병율=우리 국민들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경험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당연히 겁이 난다. 또 메르스는 병원에서만 걸린다고 했는 데 실제로 병원에서 발생했다. 신종플루는 치료제가 있어 안심했다. 사스는 전세계에서 난리가 났지만 국내에서는 환자 발생이 1명도 없었다. 이번 코로나19는 과거 3차례 감염병 발병양상과 차이가 있다. 중국이 우한에서 불길을 단기간 내 잡았던 것은 사회주의 국가기 때문에 가능했던 완벽한 자가격리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만나면 걸리는 질환이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원석=개인의 수준에는 불안의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우한도 치명률이 3~4%다. 우리나라는 0.5~1%정도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에 걸려도 97%는 낫는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99% 이상이 살아남는다. 물론 환자가 많이 늘어나면 문제다. 1% 사망률이더라도 100명이 걸리면 1명이지만 100만명이 걸리면 1만명이 된다. 신종플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확진 76만명, 사망은 270명 정도 0.03%였다. 코로나19가 적어도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감염병보다는 높지만 걸리면 다 죽을 것처럼 느끼는 것은 과도하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불안의 수위를 낮추고 적극적인 개인위생, 기침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로 질환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게 필요하다.

▲임영진=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질환이 생겨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것도 문제다. 국가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를 보지 않는 안심병원을 지정했다. 이 병원들은 병원협회나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색할 수 있다. 기존 질환은 치료하면서 코로나19도 이겨내야 한다.

-현시점에서 정부가 시급하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최대집=부족한 병상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반진료의 지속가능을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 확진자 다발지역으로의 의료인력 및 장비와 물품 공급 등 모든 사안에 있어 정부는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야 한다.

▲전병율=환자들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병상, 격리시설, 의료인력,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약품 등 자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또 마스크는 가격이나 무게로 따지면 별게 아닐 수 있지만 국민에게 주는 안도감이 크다.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마스크 등의 물품도 지원돼야 한다.

▲임영진=메르스 때도 병원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정부에서 병원에 마스크, 방호복,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과 보상은 구별이 돼야 한다. 메르스 당시에도 의료계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건의했다.
하지만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병원 운영이 안되기 때문에 무산됐다. 또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도 만들어 감염병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치료제 개발 등에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감염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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