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HO, 韓 코로나19 신규 확진 감소 "고무적 조짐"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6 10:11

수정 2020.03.06 10:44

WHO, 韓 코로나19 신규 확진 감소 "고무적 조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줄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고무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한국에서)코로나19 신규 보고 사례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된 사례들은 주로 알려진 집단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은 143건을 보고했으며 대다수 사례가 후베이성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8개 성은 지난 14일 동안 아무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 또 중국 밖에서는 33개 나라에서 신규 사례 2055건이 보고됐다.
약 80%가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3개 나라에서만 나오고 있다.

아울러 몇몇 나라가 대규모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국은 아직 아무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 21개국은 단 한 건의 사례만 보고했다. 사례가 나왔던 5개국은 지난 14일간 신규 사례가 없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들 나라와 중국의 경험은 이번 사태가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보여준다”며 “이 유행병은 퇴치될 수 있다. 다만 정부 장치 전체가 관여하는 포괄적이고 조율된, 종합적 접근법을 통해서만 그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변명할 때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각국이 사례를 찾아 격리하고 치료하며 모든 접촉을 추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이 유행병의 궤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궁극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가는 바이러스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걸 안다. 정상적이고 적절한 일이다. 두려움은 정확한 정보를 통해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렀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면서도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려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억제책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초점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북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근 만났다”며 “그는(강경화 장관은) 한국이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북한이 코로나19 발병 지역과 인접해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WHO에는 아직 (확진) 사례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마리아 판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홍콩에서 애완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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